[공통] 2015-06-18 | Hit 12491
자궁근종 한방치료의 원칙
징하癥瘕를 잘 치료하려면 기운을 조화롭게 하고 어혈을 부수며 식적을 삭이고 담을 뚫어야 한다. 善治癥瘕者, 調其氣而破其血, 消其食而豁其痰,
3분의 2가 없어지면 약의 복용을 멈추어야 하고, 너무 공격하는 식의 강렬한 약을 써서 원기(元氣)를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차라리 비장의 정기를 돋우어서 저절로 삭기를 기다리는 것이 나으니, 이것이 개울정원산이라는 처방명의 유래이다.(중략)
무릇 공격하는 약은 병이 중하면 병이 약의 공격을 받지만 병이 가벼우면 위기(胃氣)가 약의 공격을 받아 상하게 된다. 혹자는 덩어리가 다 삭아 없어지기를 기다린 다음에 보양하라고 하지만, 그때는 위기가 남은바가 거의 없다.
의학입문에 한 구절입니다. 징하를 치료하는 원칙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징하는 부인에서 나타나는 하복부의 덩어리를 가리키는 한의학 병명입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종 등 종양tumor의 범주에서 다룰 수 있는 질환들이 징하의 범주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구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즉, 강한 약으로 덩어리를 제거하지만 어느 정도 덩어리가 작아지게 되면 그 이후에는 정기를 북돋아 저절로 삭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종의 최근 치료의 추세가 이와 비슷한 원칙 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에 하이푸 시술이나 자궁동맥색전술의 경우에는 종양 조직을 괴사시키는 방식인데 치료 후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크기가 작아지게 됩니다.
하이후나 자궁동맥색전술의 경우에는 근종을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는 크기를 줄이고 증상을 없애는 방식입니다. 괴사된 조직은 점차적으로 순환계를 거쳐 노폐물로 제거되게 되면서 크기가 줄어들게 됩니다.
무조건 종양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거나 종양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방식이 아니라 초기에는 종양을 연화시키거나(softening) 크기를 줄이며 동시에 체내의 면역 기전을 활성화시켜 스스로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키려는 관점이 이미 한의서에 기재된 치료 원칙과 사뭇 결이 같다는 점에 감탄하게 됩니다.
물론 이 치료의 원칙은 비단 자궁근종, 자궁내막종, 자궁선근종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며 종양 치료의 대요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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